미술관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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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시: 이 순간을 어두운 시간들을 위해 2019.8.29 ~ 9.24


몽쉘 미셀 가로수길_90 x120 cm_oil on paper_2019


- 전 시 명 : 이 순간을 어두운 시간들을 위해
- 작 가 명 : 파랑
- 기    간 : 2019. 8. 29(목) ~ 2019. 9. 24(화)
- 장    소 : 미술관 자작나무숲 1전시장

- 작가노트

작가로서의 내 욕심은 두 번 다시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림 하나 하나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를 바란다.
마치 네 가지 밭에 각각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와 같이. 그 밭 중 하나가 ‘풍경’이다.  
현재 ‘풍경’이라는 밭과 ‘늑대’ 라는 밭을 갈고 있다.
‘늑대’ 작업은 내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굉장한 집중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풍경’ 이라는 밭을 갈 때는 편안하고 여유롭다. 휴식과 같다.

난 사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익숙한 것이 좋고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지 않다.
혹시 여행을 가더라도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그곳이 익숙해지고 이내 편안해진다.
그 순간 내 눈에 자연이 들어온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살갑게 다가오고, 주변의 풍경이 나를 감싼다.
그 순간들은 훗날 힘든 시기에 나를 위로해준다. 과거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
과거의 기억속으로 들어 감으로서, 현재의 힘듦을 잊는다.
풍경을 그릴 때 나는 그 장소로 회귀한다. 작년에 프랑스에 3개월 있었다.
종이 한 롤을 둘둘 말아가서 날이 좋을 때마다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렸다.
사진이 아닌 실경을 보면서 하는 작업이 매우 새로웠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풍경 앞에서 자유롭게 그린 그림에는 작업실에서 끙끙대며 그린 그림과는 달리 생생함이 느껴졌고,
당시의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나는 풍경이라는 작업을 통해 작업에서 오는 힘듦을 위로 받는다.
그렇게 모인 그림들이 어느새 전시를 할 만큼의 양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풍경으로서 하는 첫번째 개인전이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미술관 자작나무숲은 1만평 정도의 자작나무 숲 안에 숨어 있다.
숲을 둘러보다 보면 미술관과 마주한다. 현재의 자연 안에 나의 과거 속 자연이 들어간다.
과거의 순간들을 되돌리며, 삶의 시간을 늘려본다. 우리의 삶이 너무도 짧기에.
나에게 현재는 찬란함과 동시에 무겁고 어두운 순간의 연속이다.
지난 여행을 통해 남겨진 풍경 그림들은 내게 그 순간의 편안함을 상기시킨다.
잠시 그 안으로 숨어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나를 보호한다.
따스했던 지난 순간의 기억은 나를 다시 일으켜 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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